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제14차 부산아시안게임개막식을 보도하며 남북한 동시 입장 및 성화 점화 장면을 상세히 보도했다. 중앙TV는 "제14차 아시아 경기대회가 29일 저녁 부산에서 개막되었다"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손을 흔드는 장면과 함께 남북 선수단 600여명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는 장면을 상세히 내보냈다. 이 TV는 각국 선수단이 입장하는 장면은 짧게 처리하면서 남북 선수들이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동시 입장하고 북측 응원단을 비롯해 남한 관중들이 환호하는 장면을 길게 보도했다. 중앙TV는 "아리랑 노래 선율이 울리는 가운데 '통일기'를 앞세운 북과 남의 선수들이 손과 손을 잡고 경기장에 들어섰다"며 "순간 관중들은 모두 일어서 환호를올리면서 하나의 민족임을 과시하는 북과 남의 선수들에게 끝없는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논평했다. 이 TV는 이어 성화가 점화돼 불꽃이 이는 장면을 비추면서 "7천만 겨레의 통일염원과 아시아 인민의 자주 염원을 알리는 불꽃이 타올랐다"고 논평했다. 특히 이 TV는 개막식 보도에 이어 곧바로 지난 28일의 북한팀과 홍콩팀 축구 경기 장면을 편집해 방송했다. 중앙TV는 전반전은 간략히 소개하고 후반전을 녹화방영했는데 현장음과 함께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나와 2대 1로 북한팀이 승리한 경기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한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개막식을 보도하면서 "경기장에는 남홍색 공화국기(인공기)와 여러나라 깃발들이 나부끼고 있었다"면서 "통일의 열망을 안고 삼천리 강토의 남단 한끝에 온 우리 응원단이 관람석에 들어서자 남녘의 동포들은 통일기를 흔들면서 열렬히 환영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