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의 대학생 자매가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축구 경기의 '영어 아나운서'로 활동하게 됐다. 주인공은 마산시 내서읍에 사는 황치훈(48·사업),서성화씨(46) 부부의 두 딸 지영(23)과 혜진씨(21). 지영·혜진 자매는 최근 치열한 경쟁을 뚫고 부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로부터 축구 경기의 영어 아나운서로 나란히 선발됐다. 언니 지영씨는 마산 종합운동장에서,동생 혜진씨는 창원 종합운동장에 배정돼 영어 아나운서로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경기장에서 외국 선수의 소개와 교체,경기 진행 상황 등을 외국인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맡는다. 마산여고를 졸업한 자매는 대학에서 영자신문 기자로 활동한데다 영국에서 1년 가량 어학연수를 다녀와 영어 구사 능력이 수준급이다. 자매 모두 영어영문 계열 학과에 재학중인데 언니는 창원대 영문과 4학년,동생은 경남대 영어영문학부 2학년이다. 자매는 "친절하고 정확한 멘트를 통해 경기가 원만히 진행되고 외국선수들이 게임을 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하는 등 민간외교관 역할 및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자매는 서류 심사 등 1차 선발과정을 거쳐 아시안게임 영어통역 자원봉사자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진 회화 능력,발성 등 전문가 및 외국인 심사단의 엄격한 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