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 남북간 방송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가 체결되며, 향후 남북한 합작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등 남북간 방송 교류가 활발해질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북한 방송교류 협의차 방북한 이긍규(李肯珪ㆍ61)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장은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4가지 남북간 합의사항 발표했다. 이위원장은 "북한 조선중앙방송위원회와 방송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고 신뢰를 다지기 위해 방송협력에 관한 남북기본합의서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합의서 체결시기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각계각층 전문가의 협의를 거친 뒤 올해 안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안에는 남북방송인 학술토론회도 열린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올해 내 진행하기로 했으며 학술토론회 참가단에는 남북한 기자 및PD, 카메라 기자, 아나운서 등 방송 실무진이 포함될 것이라고 이 위원장은 덧붙였다. 또한 남북한이 제작한 비정치적인 분야(사극,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의 방송 프로그램을 교환 방송하기 위해 방송영상물 소개모임(방송영상전시회)을 열자는데도 합의했다. 남측 대표단은 방송영상전시회를 북한에서 먼저 열 것을 제의했다. 이밖에 북측은 남측에 방송편집물 공동제작에 필요한 편의를 보장해주는 한편 남측은 북측에 필요한 방송설비들을 보장 지원해 방송편집물 제작에 공동사용키로했다. 이위원장은 "이번 합의는 분단 57년 만에 남북통일을 이루기 위한 관건인 남북간 방송교류의 물꼬를 튼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회는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방송교류추진등을 목적으로 설치된 방송위원회 산하기구. 통일관련 기관과 방송계, 방송학계, 시민단체 대표 등 14명으로 구성됐다. 남북방송교류추진위 실무진은 지난해 12월8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실무진과 첫 협의를 갖고 본격적인 남북방송교류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양측은 당초 금년 2월에 남북방송교류에 관한 본협상을 갖기로 했으나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무기 연기됐다가 지난 9일 북측이 제의해옴에 따라 회담이 성사됐다. 이번 방북에는 이위원장과 임수경 21세기 언론연구소 연구원 등 추진위원 14명이 참여해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양시운 부위원장 등 9명의 북측 대표단과 25일과 26일 세 차례의 회담을 갖고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