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토크쇼「리얼토크,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의 사회자 김동건씨가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22일 밤 12시55분 KBS 1TV에서 방송된 토크쇼에서 김동건씨가 게스트로 출연한뉴욕 브루클린 검찰청의 부장 검사 정범진씨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생활에 관해 집중 질문한 게 발단이 됐다. 재미교포 1.5세인 정범진씨는 조지워싱턴대 법과대학 재학 중이던 92년, 25세의나이에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장애인 됐지만, 장애를 딛고 최연소의나이에 뉴욕 브루클린의 부장검사로 임용돼 미국과 한국에서 화제가 됐다. 최근 모국을 방문해 방송에 출연한 정범진 검사는 자신의 사연과 결혼에 대한소망 등을 솔직하게 들려줘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사회자 김동건씨는 시종일관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으나 정 검사에게 "결혼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 "아이는 낳을 수 있느냐"라고 묻는가하면, 그의 누나에게 마이크를 넘겨 "여자로서 동생과 같이 장애를 지닌 남자를 선택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 등 주로 정검사의 연애문제에 관해 집중 질문했다. 방송 이후 KBS인터넷 홈페이지와 `검사 정범진을 너무나 좋아하는 모임(cafe.daum.net/Alex)'에는 "사회자의 원색적인 질문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자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 등 비난의 글이 쏟아졌지만 "시청자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질문을 사회자가 대신 해 줬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이에 대해 김동건씨는 "질문은 정검사가 쓴 자서전「밥 잘 먹고 힘센 여자를 찾습니다」를 토대로 한 것"이라며 "정검사는 결혼하고 싶어했고, 그의 솔직한 심정을시청자들에게 들려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