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EBS TV「도올 김용옥의 알기쉬운 동양고전」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도올 김용옥(金容沃ㆍ54) 전 고려대 교수가 브라운관에 다시 돌아온다. 지난해 5월 KBS TV「도올의 논어이야기」를 돌연 중단하고 뉴욕과 인도, 티베트등지를 오가며 `원시불교' 연구에 주력해 온 도올은 그간 좀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드러내지 않다가 지난 10일 동국대에서 열린 불교강좌를 통해 다시 대중 앞에 섰다. 도올의 TV 복귀 무대는 오는 29일부터 3개월 간 매주 목, 금요일 오후 10시부터50분간 방영될「EBS 기획특강」`도올, 인도를 만나다'. 14주 동안 총 28강으로 꾸며질 이번 강의는 도교(EBS `노자특강'), 유교(KBS `논어특강')에 이은 불교강좌로, 동양철학의 핵심사상인 유ㆍ불ㆍ선에 대한 대중강의를 마무리하는 강좌다. 도올 특유의 직설 화법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도철학과 원시불교에 대한 흥미진진한 내용을 만날 수 있다. 도올은 `인도·중국·한국문명개관'을 시작으로, 인도인들의 사고를 지배하고있는 `윤회ㆍ업ㆍ해탈' 사상과 `연기(緣起)란 무엇인가?'등에 대해 강연한다. 또 원시불교의 핵심개념인 `계(戒)ㆍ정(定)ㆍ혜(慧) 삼학(三學)'을 새롭게 해석하는가 하면 ▲팔리어삼장과 팔만대장경 ▲소승과 대승, 스투파와 탑 ▲아쇼카와 진시황 ▲예수의 유혹, 싯달타의 유혹 ▲무아와 윤회의 모순 ▲불교는 무신론인가라는주제 등에 관해 독특한 해석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 강의를 통해 도올은 "교조적 편견을 떠나 모든 세계종교의 장점을 우리는 골고루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 신앙은 선택일 뿐이다"라고 역설할 예정이다. 한편 EBS는 도올 강좌 신설을 포함한 하반기 개편을 오는 26일부터 실시한다. 통일 후 야기될 문제점에 관해 짚어보는「EBS통일진단」(토,오전 7시20분)이 신설되며, 어린이 및 유아 대상의 환경 프로그램인 드라마「돌아온 그린맨」(금, 오후4시5분), 애니메이션「지구가 아파요」(월~금 오후4시), 다큐멘터리「와! 곤충이 보인다」(토, 오전 10시)를 새롭게 편성했다. 또한 `와룡봉추'의 콤비인 개그맨 고명환과 문천식이 진행하는 어린이 대상 미디어 교육 프로「와우, 미디어 탐험」(금, 오후 6시55분)이 첫선을 보이며「수학탐험대」「신나는 사이버 수학세상」(월-금 오후 6시30분) 등 수학 교육용 애니메이션2편도 눈길을 끈다. 초급 영어 실력을 지닌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회화 프로「잉글리쉬 카페」는 월~금 오후 8시20분에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