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안방극장에서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스크린 스타들이 브라운관에 속속 복귀를 앞두고 있어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있다. 중견배우 이미숙은 오는 10월말께 방송 예정인 KBS 20부작 미니시리즈「고독」을 복귀작으로 골랐다. 이미숙은 최근 몇년간 영화「단적비연수」「베사메무쵸」「울랄라 씨스터즈」에 잇따라 출연, 히트시키며 중견 여배우 전성시대를 열었다. 「고독」은 드라마「거짓말」「푸른 안개」등에서 뛰어난 영상미와 남다른 감성을 선보인 표민수 PD와「화려한 시절」의 노희경 작가가 호흡을 맞춘 작품. 안방극장 소재로는 파격적인 40대 여성과 20대 청년의 위험한 사랑을 그릴 예정이어서「푸른 안개」에 이어 또다시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푸른 안개」는 40대유부남과 20대 여성의 사랑을 다뤄 중장년층 사이에서 논란이 됐었다. 98년「정사」(이재용 감독)에서 동생의 약혼자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유부녀역을 선보인 이미숙은 이번 작품에서 40대 여주인공 `경민'역을 맡았다. 기업이미지컨설팅 회사의 이사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녀는 15년전 사랑했던남자 `은석'의 아이를 몰래 낳아 혼자 키우고 산다. 그런 그녀 앞에 부하직원인 28살의 `영우'가 나타나면서 그녀의 삶은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이미숙과 호흡을 맞출 `영우'역에는 탤런트 주진모가 거론되고 있으나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표민수 PD는 "젊은 시청자에겐 사랑의 순수성과 숭고함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중년층에게는 고독한 인생에 위안을 줄 수 있는 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크린의 여왕' 전도연은 오는 11월말께 시청자들을 찾는다. 전도연은 SBS 16부작드라마「사랑해 누나(가제)」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97년 SBS「달팽이」이후 5년여 만에 TV나들이에 나선다. 김종학프로덕션이 제작하는 이 드라마는 지난해 이병헌-최지우가 주연했던 인기드라마「아름다운 날들」의 이장수 PD와 윤성희 작가 콤비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 연예계를 배경으로 연상연하 커플의 풋풋한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극 중 전도연은 `매니저'로 나오며,「피아노」로 인기를 모았던 탤런트 조인성은 영화배우로출연해 커플을 이룬다. 이밖에 영화「튜브」촬영에 몰두해온 탤런트 김석훈은 SBS드라마스페셜「정」으로 2년만에 안방극장 인기몰이에 나선다. 한 집에 모여사는 가족들의 애환을 그릴이 드라마에서 그는 평소 `바른생활 사나이'의 이미지를 벗고 `터프가이'로 연기변신할 예정. 그런가하면 영화「중독」을 촬영 중인 이병헌은 송혜교와 함께 내년초 전파를탈 SBS드라마「올인」의 주연을 맡았다. 제작비 60억원이 투입될 24부작「올인」은프로 바둑기사 겸 갬블러인 차민수씨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허준」의 최완규 작가가 집필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시선을 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