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36년간 오욕의 역사를 벗고 대한민국으로 거듭난 뜻깊은 날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TV 앞에서 하루를 보낸다. 하루종일 흘러간 영화나 드라마 재방송을 보면서 8·15의 의미는 새겨보지도 못한 채 휴일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제작한 특집 다큐멘터리들은 예상외의 재미를 주는 동시에 '뭔가 생각하는 휴일'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BS는 '대한민국 신인류 W세대'라는 제목의 특집 다큐멘터리를 오는 15일 오전 10시10분부터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을 '다이내믹 코리아'로 불리게 만든 주역들,W세대(월드컵세대)를 소개한다. 외신보도를 바탕으로 외국인들이 바라본 '다이내믹 코리아'의 실체와 W세대의 역동성에 대해 알아본다. 또 W세대의 정의,일본인들의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 변화,한국열풍 등에 대해 자세히 분석한다. KBS 1TV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빛,양칠성'을 오전 10시50분 방송한다. 태평양전쟁 당시 인도네시아로 끌려갔다가 전후 인도네시아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한국인 양칠성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양칠성은 인도네시아로 끌려가 한 수용소에서 일본군의 포로감시원으로 일했다. 연합군이 승리하고 네덜란드가 다시 인도네시아를 점령하자 양칠성은 현지 주민들과 게릴라 부대를 조직해 인도네시아 독립에 앞장섰다. MBC는 밤 11시5분부터 두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속해서 방송한다. 첫번째 프로그램은 '동티모르 독립 그 후'이다. 지난 5월20일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21세기 첫 독립국가가 된 동티모르의 빠른 변화모습과 독립 후의 문제점을 심도있게 분석한다. 이어서 두번째 다큐멘터리 '정말 부끄럽습니다'에서는 한·일 관계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일본의 살아있는 양심들을 소개한다. 일본 사회의 뻔뻔함을 부끄러워하고 한국인들의 무관심을 질타하는 이들은 과거를 바로 알고 사죄해야만 진정한 화해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