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는 생각보다는 '바빠졌구나'라는 느낌입니다." '오! 필승 코리아''아리랑' 등 월드컵송을 불러 주가를 높인 윤도현 밴드의 리더 윤도현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지난 4월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바통을 이어받아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사회를 보는 것 외에도 지난 30일 첫선을 보인 KBS '리얼시트콤 청춘'의 진행을 맡고 있다. 인기가 치솟아 들떠 있을 것 같지만 정작 윤도현은 담담하다. 오히려 "음악이 알려지는 건 좋은데 얼굴이 알려지는 건 별로 좋지 않다"며 갑작스런 유명세가 부담이 되는 눈치다. 그는 방송인보다는 음악인으로 남고 싶어 한다. "음악을 계속하려면 창작을 많이 해야합니다. 그러려면 생각을 다양하게 해야하고 정서적으로도 풍성해져야 하는데 요즘은 그럴 시간이 없어요. 과다한 일이 제 음악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판단되는 순간 방송활동을 그만 둘 생각입니다."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맡으면서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인기가 부담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이소라씨와 다르기 때문에 제 방식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처음엔 힘들었지만 많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출연자 선정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반영할 겁니다. 인맥이나 학연 지연을 다 배제하고 음악 잘하는 사람이면 출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또 '리얼시트콤 청춘'은 실험적인 프로그램이고 제작진들이 의욕이 넘치는 게 보기 좋아 진행을 맡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음악활동할 시간이 너무 없어 한달치를 촬영하고 난 후 다른 밴드에게 진행자 자리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바쁜 와중에도 윤도현은 뮤지컬 '개똥이'에 출연하다 만난 뮤지컬 배우 이미옥씨와 한달 전 결혼했다. 그는 올 가을 6집 앨범을 내고 앨범발매기념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