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는 민주주의가 성숙돼 있고 잘사는 나라에서 발달하게 마련입니다. 농담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나라에서는 진정한 토크쇼가 나올 수 없지요." 재미동포 코미디언 자니윤(66)이 국내 방송에 복귀한다. 오는 14일부터 방송되는 iTV토크쇼 '자니윤의 What's up'(일요일 오후 10시30분)의 진행을 맡는 것. 90년대초 '자니윤쇼'등을 통해 토크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던 그는 작년 케이블TV SBS 골프채널 '자니윤의 클럽하우스' 진행을 담당했으나 지상파 방송에서 고정 프로그램을 맡기는 10여년 만이다. 자니윤은 그간 미국의 '코미디클럽'에서 연예활동을 했으며 지난 99년에는 재미 사업가 줄리아 리와 결혼하기도 했다. "10여년전 한국에서 토크쇼를 진행할 때는 제약이 많았습니다. 정부 고위층을 빗댄 유머는 여지없이 잘렸지요. 한번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간 것을 빗대어 이제 우리나라에 '전통'이 없어졌다고 말했다가 난리가 났었어요." 자니윤이 새로 맡은 프로그램 'What's up'은 토크쇼와 시트콤을 접목시킨 '토크콤'형식이다. 미국 HBO의 인기 토크쇼 '래리샌더쇼'와 비슷한 형태다. 스튜디오에 게스트를 초대하는 토크쇼가 40%,무대 뒷이야기를 다룬 시트콤이 30%,자니윤이 미국의 한인들을 취재한 내용이 30%를 차지한다. 현재 미국에 사는 자니윤은 녹화를 위해 한 달에 한번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하루종일 일한 뒤 피곤한 몸으로 집에 와 저의 쇼를 보고 한바탕 웃고 잠들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14일 첫방송에는 가수 조영남이 초대손님으로 나오며 미국에 체류중인 가수 유승준의 인터뷰도 방송된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