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응원 열기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지난해에 비해 1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배급사와 전산망업체 등의 협조를 받아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서울 관객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494만4천834명에서 260만여명늘어난 1천754만8천951명에 이르렀다. 관객 숫자를 국적별로 살펴보면 한국영화가 808만8천541명, 미국 직배영화 490만7천40명, 미국 수입영화 393만7천292명, 일본영화 17만8천369명, 기타 43만7천709명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의 신장세는 전체 증가율의 갑절을 훨씬 넘는 41.5%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3%에서 7.8% 포인트 증가한 46.1%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개봉 편수(지난해 이월작 제외)를 보면 한국영화의 신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는 한국영화가 24편으로 전체의 16.9%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해는 44편(29.3%)으로 외국영화와의 격차를 많이 좁혔다. 외국영화 개봉 편수는 미국 직배 38편, 미국 수입 31편, 일본 6편, 기타 31편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한국영화의 신장세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한국영화의 관객은 지난해전체 한국영화 관객의 49.4%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한국영화 관객이 주로 하반기에 몰렸기 때문인데, 올해 한국영화시장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흥행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할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흥행 랭킹을 보면 ①집으로…(144만4천700명) ②반지의 제왕(136만1천855명) ③공공의 적(116만1천500명) ④스파이더맨(110만7천600명) ⑤2009 로스트메모리즈(88만2천400명) ⑥디 아더스(71만6천100명) ⑦오션스 일레븐(61만100명) ⑧뷰티풀 마인드(57만7천900명) ⑨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50만6천870명) ⑩두사부일체(45만9천100명) ⑪결혼은, 미친 짓이다(42만2천939명) ⑫취화선(42만1천609명) 순으로 나타났다(이중 「해리포터…」와 「두사부일체」는 지난해 이월작으로 올해 관객만 집계). 배급사별 점유율은 시네마서비스가 24.63%로 CJ엔터테인먼트(24.42%)를 간발의차로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고 콜럼비아(10.88%), 워너브라더스(9.16%),씨네월드(6.61%), A라인(5.65%), 20세기폭스(3.28%), 청어람(3.11%), UIP(2.80%),브에나비스타(2.56%)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전국극장연합회가 집계한 지난해 최종 흥행통계에 따르면 국내 영화시장규모는 5천236억원, 총 관객 수는 8천936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50.01%로 외국영화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그러나 관람료 수입을 기준으로 한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49.69%였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