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의 개표방송은 드라마 및 월드컵 중계에 밀려 그다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 MBC, SBS 등 방송3사는 이날 저녁 6시를 기해 일제히 출구조사와 전화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16개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당락 예측을 시작으로 선관위 개표상황 등을 내보냈다. 일단 이날 선거방송은 모바일 여론조사 등 새로운 기법에 힘입어 지난 2000년 16대 총선때와 달리 당선자 예측률을 크게 끌어올렸고, 다양한 그래픽 처리 등을 선보여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선거방송의 지평을 넓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날 방송3사의 개표방송은 1일 시청순위 20위권 안팎에 머물러 역대 전국선거중 사실상 최저를 기록한 이번 지방선거의 저조한 투표율을 반영했다. 시청률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는 △KBS 1TV 11.8%-8.4% △MBC 9.5%-8.4% △SBS 10.3%-5.2%의 비교적 낮은 시청률을 보인 것으로 14일 집계했으며 TNS미디어코리아 집계로는 △KBS 1TV 7.4% △MBC 8.0% △SBS 4.6%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최근 여교사와 남제자의 사랑을 그려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MBC미니시리즈「로망스」는 23.5%로 이날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멕시코와 이탈리아의 월드컵 G조예선 경기를 중계한 KBS 2(15.9%)와 SBS(14.7%)의 월드컵 방송은 시청순위 3위, 5위를 각각 차지해 전국을 휩쓸고 있는 월드컵열기를 실감케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