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20일 열릴 제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영국 거린더 차다 감독의 「슈팅 라이크 베컴」이 초청됐다. 부천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김홍준)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폐막작을 비롯한 38개국 170여편의 공식 상영작 명단을 발표했다. 「슈팅 라이크 베컴」은 한일 월드컵의 잉글랜드팀 주장인 데이비드 베컴 선수를 소재로 삼은 영화. 그러나 베컴은 영화 속에서 사진으로만 등장한다. 베컴의 열렬한 팬이자 축구선수를 꿈꾸는 두 소녀의 이야기로 지난 4월 영국에서 개봉돼 2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폐막작으로는 아키 카우리스마키(핀란드), 빅토르 에리스(스페인), 베르너 헤어조크, 빔 벤더스(이상 독일), 짐 자무시, 스파이크 리(이상 미국), 천카이거(중국)등 각국을 대표하는 거장 7명의 단편영화를 모은 「텐 미니츠-트럼펫」과 안병기 감독의 공포영화 「폰」이 선정됐다.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장편)에서는 일본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검은 물 밑에서」, 태국 옥사이드 팡과 대니 팡 형제의 「디 아이」, 홍콩 나지량 감독의 「이도공간」 등 아시아 공포영화 3편이 눈길을 끈다. 지구 종말의 날짜를 예언받은 고등학생의 이야기 「도니 다코」, 결혼하는 남자마다 죽는다는 이색 줄거리의 「사마귀 부인」 「파우스트 5.0」 「악마의 꼬리」「우리 오빠는 뱀파이어」 등도 동반 초청됐다. 월드판타스틱시네마 부문은 「짖어대는 여자」 「삐삐 형제」 「브리트니 베이비, 원 모어 타임」 「데이곤」 「프레일티」 「글로잉 글로잉」 「기막힌 솜씨」「헤드윅과 앵그리 인치」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마지막 눈」 등으로 상영작목록을 구성했다. `제한상영가' 등급 수준의 영화를 소개하는 제한구역 부문에서는 9명의 다른 감독이 같은 시나리오와 배경에서 촬영한 필름을 모은 「골목길의 아이」를 비롯해 「버수스」 「에덴」 등이 상영된다. 메이드인코리아 부문에는 「화산고」 「재밌는 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가선보이며 한국영화걸작회고전에서는 `한국문학, 영화를 만나다'라는 주제 아래 「상록수」 「불꽃」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독짓는 늙은이」 「순애보」「갯마을」 「소나기」 등이 관객과의 재회를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스페셜 프로그램으로는 `베르너 헤어조크 회고전', `미케 다카시 특별전', `피터 잭슨 특별전', `쿠차 브라더스-뉴욕 언더그라운드 영화로의 여행'이 준비돼있다. `검열과 극장'이란 제목으로 언더그라운드 섹스영화를 소개하는 블루 무비 특별상영과 세미나도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