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계방송으로 하루하루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상파 방송 3사가 또 다른 시청률 경쟁에 나선다. 오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개표방송이다. 방송 3사는 여론조사기관들과 함께 새로운 여론 조사기법을 도입,이날 선거 결과를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보도할 방침이다. 특히 각 방송사는 모바일 여론조사,가상 스튜디오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하기로 했다. 이중 KBS와 MBC가 도입하는 모바일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 설문 조사를 실시하는 방법이다. 선거일 집을 비울 확률이 높은 20∼30대의 의견을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선 전화를 통한 조사보다 신뢰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KBS=선거 당일 '2002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오후 5시30분부터 내보낸다. KBS는 '모바일 여론조사'를 도입할 뿐 아니라 인터넷 여론 조사도 동시에 실시해 젊은 층의 움직임을 잡아내겠다는 계획이다. 또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코리아리서치센터 등의 컨소시엄과 함께 선거결과 예측 조사를 벌인 뒤 그 결과를 토대로 해 서울 경기 대전 제주 광주 울산 등 접전 지역으로 분류된 선거구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 정각에 전국 16개 시·도의 광역 단체장 당선 예상자와 예상 득표율을 발표하기로 했다. ◆MBC=모바일 여론조사 기관인 '엠비존'과 손잡고 80만명의 패널을 구축해 이 가운데 조사 단위별로 1천명 안팎의 표본을 대상으로 다양한 예측 조사를 벌인다. 이 결과는 13일 오후 5시30분부터 방송되는 선거방송 '선택 2002'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도할 계획이다. 여기에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당선자 예측조사를 실시해 투표 마감과 동시에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SBS=개표방송 '2002 국민의 선택'을 오후 5시30분∼7시5분까지 내보내며 이후부터는 '8시뉴스' 등 정규방송과 월드컵 중계 방송을 편성한다. 3D와 2D그래픽 기반으로 자체개발한 투표정보 온라인 처리시스템과 3D 스튜디오 버추얼 화면 등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테일러넬슨소프레스와 공동으로 선거결과 예측 조사를 진행하고 설문결과를 토대로 전국의 접전지역 3∼5곳을 선정해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