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차지한 임권택(68) 감독은 `국민감독'이라는 수식어처럼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 영화계에 우뚝솟은 거목이다. △81년 「만다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86년 「길소뜸」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87년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강수연) 수상 △88년 「아다다」로 몬트리올영화제 여우주연상(신혜수) 수상 △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강수연) 수상 △93년 「서편제」로 상하이영화제 감독상 및 여우주연상(오정해) 수상 △2000년 「춘향뎐」으로 칸영화제경쟁부문 진출 등의 화려한 국제영화제 경력은 다른 모든 감독들의 수상경력을 합쳐도 따르지 못한다. 어디 그뿐인가. 지금까지 98편을 만든 필모그래피나 「장군의 아들」 시리즈와「서편제」의 흥행 신화로 보아도 불세출의 거장답다. 그는 1936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사실상 무학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불우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스무살 무렵 영화계에 입문한 임감독은 61년 「두만강아 잘있거라」로 데뷔했다. 한국 영화계에 세운 혁혁한 공로로 89년 문화훈장 보관장을 받았으며 97년과 98년에는 각각 후쿠오카 아시아문화상과 샌프란시스코영화제 구로자와상도 수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