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고화질)TV용으로 제작된 뮤지컬드라마가 안방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MBC TV는 특집 뮤지컬 드라마 '고무신 거꾸로 신은 이유에 대한 상상'(극본 이정은,연출 한희)을 오는 25일 오후 9시55분에 방송한다. MBC가 뮤지컬드라마를 방영하는 것은 90년 장두익 PD가 연출한 '각시방에 사랑 열렸네' 이후 12년만이다. 80분 시간중 30분 이상이 노래와 춤으로 구성된 이번 특집극은 뮤지컬 작곡가 권오섭씨가 작사·작곡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군대에 간 남자친구를 둔 여주인공이 다른 남자들 때문에 고민한다는 내용이다. 여자친구를 두고 군대에 가는 '준수'역은 사극과 시트콤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줬던 신세대 탤런트 정태우,준수의 여자친구 '상희'역은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귀여운 이미지를 선보였던 김민정,홀로 남겨진 상희를 유혹하는 '희연'역은 가수 이동건이 각각 맡았다. 개그맨과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컬트삼총사는 이 드라마의 화자로 출연해 극 중간마다 내용을 설명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암시해준다. 개그맨 정선희와 가수 유열도 연기와 노래 실력을 뽐낼 계획이다. 준수(정태우)는 입대영장을 받고 고민에 빠진다. 여자친구 상희(김민정) 때문이다. 캠퍼스 커플인 그들은 사귀는 동안 서로 떨어져 본 적이 없다. 준수는 결국 상희에게 군대가는 사실을 고백하고 기다려 달라고 한다. 준수의 입대소식을 들은 상희는 준수를 기다리겠노라고 굳게 결심한다. 하지만 이런 상희의 결심에 주위사람들은 별로 미더워하지 않는다. 그동안 많은 남자들을 사귀었던 이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군대에 간 사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경우'만도 네번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런 주위의 시선에 상희는 더욱 오기를 부리며 준수를 기다리겠다고 마음 먹는다. 이 드라마는 HDTV용으로 제작됐지만 아쉽게도 5.1채널로 음향이 녹음되지 않아 HDTV의 묘미를 완벽하게 즐길 수는 없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