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대표 강현두)의 일부 영업점들이 지난해말부터 올 2월말까지 예약가입자를 모집하면서 개인 신용정보를 도용해 허위 가입자를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져 물의가 일고 있다. 허위 예약가입자 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스카이라이프측은 1만5천여명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가 시청자들의 불만사항을 접수하기 위해 마련한 '종합상황접수실'에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올려진 1천4백49건의 민원 중 3백1건이 '탈법영업'에 관한 것이었다. 민원 내용은 "예약가입한 적이 없는데 가입신청한 것으로 돼 있다"며 무단·허위 가입에 항의하는 한편 예약가입 취소를 요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스카이라이프측은 "몇몇 영업점에서 개인의 신용정보를 무단으로 도용해 예약가입자를 늘려온 사실을 지난 1월 중순 발견하고 수차례에 걸쳐 '탈법영업 근절'을 요청하는 공문을 각 영업점에 보냈다"며 "일부 영업점이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영업을 추진해 이들 업체에 대해 한달간 영업정지를 시켰다"고 해명했다. 영업정지를 받은 대리점은 ILS-TV,케이블앤닷컴,인간넷,컴인터치 등 네 곳이다. 이중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ILS-TV는 관할구역 중계유선 가입자의 정보를 불법으로 사용해 1만3천여건을 허위로 가입시켰다. 이외 영업점들은 총 2천여건을 허위로 예약가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스카이라이프는 예약가입자 1명당 2만원을 영업점에 줬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주장했다. 예약가입자에 대한 수수료는 지급하지 않고 실가입을 하는 경우에만 일정액의 수수료를 영업점에 지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내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