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발매된 힙합그룹 씨클로의 음반에 실린 '체인지'를 부르며 가수활동을 시작했던 탤런트 정양(22)이 이 노래의 녹음에 실제로 참여하지 않은 채 립싱크(반주음반을 틀어놓고 입모양을 맞추는 것)를 해온것으로 드러났다. 음반제작사인 오픈월드 관계자는 17일 "이미 '체인지'의 녹음을 마친 상태에서 정양이 합류했는데 새로 녹음하기에는 목소리를 다듬을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정양의 소속사에 전달했으나 이미 가수활동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음반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정양이 참여한 '체인지'의 여자 목소리는 최모 신인가수가 부른 것으로 밝혀졌으며, 정양은 뮤직비디오 출연과 안무에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양의 소속사측은 "음반 작업실에서 노래연습을 충분히 했던 정양은 마지막에 자신의 목소리가 들어가지 못한 것을 알지 못한 채 활동했다"고 경위를설명했다. 정양은 탤런트로 활동하다 지난해 누드영상집을 출시하는 등 관능미를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한편 지난해에는 여성 3인조 걸프렌드가 무명가수의 목소리로 대신 녹음한 뒤 가수활동을 한 것이 밝혀져 가요계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가요계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 "극단적 상업주의와 첨단녹음기술이 결합돼 팬들을 기만한 사건"이라며 "이같은 일을 용인하는 방송연예계의 풍토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