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가수 아라이 에이치(新井英一.한국명 박영일.52)가 오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고국에서 순회공연을 한다. 아라이는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한일 혼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막노동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그는 일본으로 돌아와 판소리, 피아노 등을 익혀 독창적 음악세계를 만들어냈다. 아버지의 고향인 경북 포항 근처 청하를 소재로 삼은 노래 '청하의 길'은 재일동포의 역사와 애환을 직설적으로 표현해 일본사회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노래는 아리랑 장단에 블루스를 가미한 40여분짜리 대곡으로 일본 TBS 메인뉴스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으며 일본음반대상을 수상했다. 고국에서 갖는 그의 첫 내한공연은 ▲23일 부산 ▲25일 광주 ▲27-28일 서울 ▲5월 1일 경주 ▲5월 4일 청하에서 잇따라 열린다. 27-28일 열리는 서울 연강홀 공연에는 가수 강산에, 정태춘이 우정 출연할 예정이다. ☎ 735-4327.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