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지에 물이 스며들듯 자연스럽게 친구의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역이에요" 오는 27일부터 방송되는 SBS TV 새주말극 '그 여자 사람잡네'(극본 문영남,연출 성준기)에 출연하는 탤런트 강성연(26)은 자신의 배역 '한복녀'를 이렇게 설명한다. 불우한 환경에 태어난 한복녀는 모든 것을 다 갖춘 친구 '백상아'(한고은)와 가깝게 지내며 상아를 상전 모시듯 떠받들면서 산다. 이런 과정에서 한복녀의 남자 친구 '오천수'(김태우)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에게 끌리고 만다. 드라마 '덕이'에서도 동생의 남자친구를 빼앗았던 강성연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이미지라는 것이 다소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인생의 성공을 꿈꾸지만 현실이 받쳐주지 않아 언제나 좌절하는 인물이에요. 하지만 친구의 애인이 조건이 좋다고 억지로 가로챌 정도의 악인은 아니에요.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거죠.악역으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이 '나라도 저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연기하겠습니다" 욕심 많기로 유명한 강성연은 지난해 '보보'라는 이름의 가수로도 활동했다. 그녀는 "장나라보다는 음반을 많이 팔지 못했지만 그래도 성공한 편"이었다고 자신의 가수활동을 평가한 뒤 "마치 도박을 하는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빡빡한 스케줄,드라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등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어요. 게다가 라이브만 고집해 더욱 힘들었지요. 그래서 한동안은 음반을 내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마이크만 보면 자꾸 노래가 하고 싶어지는 거예요. 결국 5월부터 2집 앨범 녹음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강성연의 데뷔앨범은 8만장 정도 팔렸으며 2집은 오는 11월이나 12월에 나올 예정이다. 연기자와 가수로 어느 정도 인정받은 강성연은 이제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탤런트의 '유명세'를 이용해 잠시 뮤지컬에 발을 들여놓겠다는 뜻은 아니에요. 한다면 제대로 해야죠.만약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한국에 온다면 주연을 맡고 싶습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