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이응노 화백의 아들인 이융세씨가 귀국 개인전을 갖는다. 이씨는 9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신사동 표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한지작품30여점을 내놓는다.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그의 고국전은 이번이 두번째. 1997년 서울전을 연 바 있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씨는 부모와 함께 프랑스로 건너가 그곳에서 자라고공부했다. 그의 작품은 나무판에 조각을 넣어 부조의 느낌을 낸 뒤 식물성과 광물성염료로 염색한 한지를 물에 적셔 두들겨 붙이고 그 위에 다시 한지 콜라주를 얹었다. 파리의 평론가 파트릭 질 페르생은 "철저한 절제와 고요함 등 동양적 정서와 분위기로 풍요로운 빛과 공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작은 구름과 안개 등자연현상에 주목한 흑백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한편 서울 평창동 이응노미술관에서는 고암의 대나무 수묵화가 지난 2일부터 전시되고 있어 부자가 작품을 통해 서울에서 만나게 된다. ☎ 543-7337.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