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 3곡만으로 프로그램을 꾸미는 이색 음악회가 마련된다. 다음달 12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교향악단의제617회 정기연주회 '러시아 대륙의 낭만'이 그것으로 1998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가 협연자로 출연한다. 연주곡목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등 세 곡이다. 서로 다른 작곡가의 피아노 협주곡 세 곡만으로 꾸며지는 프로그램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거의 전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개 서곡이나 교향곡 한 편씩을 연주하면서 그 사이에 협주곡을 하나 끼워넣는것이 일반적인 프로그램 구성 패턴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미 작년과 재작년 내한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제3번」과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1, 2번」을 들려주면서 상상을 초월한 기교와 비르투오시티로 관객들을 흥분시켰던 마추예프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추예프는 194cm의 거구에서 뿜어내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강력한 타건, 어려움이라고는 모르는 듯한 눈부신 테크닉 등 오늘날 가장 촉망받는 젊은 피아니스트로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날 연주회는 한국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해와 달리 같은 러시아출신인 마르크 에름레르가 지휘를 맡을 예정이어서 '가장 러시아적인' 연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천-5만원. ☎ 399-1629.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