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스 볼'로 흑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된 할 베리는 '섹시 스타'로 알려진 미녀 배우.미국 미인대회 출신으로 TV 등에서 활약해 오다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 맨'에서 안개와 번개 등을 조종하는 '스톰' 역을 맡아 열연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할 베리는 지난 99년 자신이 직접 주연과 제작 총지휘를 맡은 HBO의 영화 '인트로듀싱 도로시 댄드리지(Introducing Dorothy Dandridge)'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에 소개됐던 '스워드 피시'에서 육감적인 몸매를 선보였던 그녀는 현재 '007 시리즈' 20탄에 출연중이다. '몬스터스 볼'(마크 포스터 감독)에서 베리는 사형수 남편을 떠나 보낸 뒤 하나뿐인 아들마저 교통사고로 잃은 '레티샤' 역을 맡았다. 레티샤는 백인 행크(빌리 보브 손튼)와 사랑에 빠지며 희망을 보지만 그가 남편의 사형을 집행했던 퇴역교도관임을 알게 되면서 갈등을 겪는다. 베리는 이날 시상식에서 "이 상을 앞서 간 모든 유색인 배우들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