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계속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투쟁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낸 필름이 소개된다. EBS의 시사다큐 '움직이는 세계'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제작한 2부작 다큐멘터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오는 13일과 20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전쟁영화를 방불케 하는 현장에 제작진이 직접 찾아가 전투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의 특공대,무기 생산 공장,지도자와 대담 등을 취재해 언제라도 전면전으로 확대될 불씨를 안고 있는 그곳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EBS측은 "이 다큐멘터리는 주관적 입장이나 나라마다 이권이 개입될 수 있는 정치적인 판단을 최대한 자제했다"며 "시청자들은 이 프로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문제를 개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3일 방송되는 제1부에선 이스라엘 특수부대 두 곳의 모습을 소개한다. 우선 제작진은 특수부대 '골라니'의 팔레스타인 콰바탸 마을 습격을 동행취재했다. 매복한 이스라엘 특수부대원들이 한밤을 틈타 팔레스타인 정착촌 중심부에 잠입해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테러의 배후 조종자로 의심되는 용의자 3명을 검거하는 현장을 보여준다. 또 다른 특수부대 '에고츠'의 군인들이 남부 레바논에서 게릴라전 훈련을 받는 현장도 공개한다. 이 부대는 암살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오는 20일 방송되는 제2부에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활동모습을 내보낸다. 이제 팔레스타인들이 이스라엘의 탱크에 돌로 맞서던 시대는 지났다. 팔레스타인 전사들은 무장했고 자살 폭탄테러로 대표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대항하는 나름대로의 전술을 갖고 있다. 지난 1년동안 팔레스타인의 무장 공격에 의해 이스라엘 민간인 50명이 사망했다. 취재진은 눈을 가리운 채 그들의 폭탄제조 공장까지 가볼 수 있었다. 그 곳에서 소위 '폭탄 기술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자살 폭탄 테러용 벨트 폭탄 제조현장을 취재했다. 또 팔레스타인의 대 이스라엘 항전을 주도하는 하마스의 지도자들도 만나 그들이 테러를 감행하는 이유를 들어본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