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원 < 스카이라이프 대외협력실장 > 다채널 디지털위성방송이 오는 3월 1일 본방송을 개시한다. 이로써 TV는 또 한번의 혁명을 통해 꿈의 미디어로 거듭나게 됐다. 디지털위성방송은 방송과 정보 통신이 결합된 첨단 매체로서 한국 방송영상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통신산업 및 디지털 가전산업의 발전에도 공헌할 것이다. 디지털 방송 신호를 이용함으로써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 방송보다 깨끗하고 선명한 고화질 고음질 고기능의 다채널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위성방송이 갖고 있는 광역성과 동시성의 특징을 통해 선진 정보 사회로의 진입을 선도하고 국내 방송 기술의 발전에도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 시청자는 주어진 정보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양방향성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형태로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국민 생활의 틀을 바뀌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디지털위성방송 사업은 IMT-2000과 함께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고부가가치 전략 산업으로 여겨진다. 이와 같은 디지털위성방송사업이 성공적으로 도입되고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먼저 정책적 지원 부분이다. 위성방송 사업은 국내에 최초로 도입되는 21세기 뉴미디어 사업이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방송과 통신의 융합 현상을 담아낼 디지털위성방송은 기존의 법제도가 미처 예상치 못한 여러가지 현실적 문제들에 대한 판단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디지털방송 서비스의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정책 적용이 절실한 상황이며 다양한 이해가 충돌하는 방송정책이 수립될 때는 시청자의 시청권 및 편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위헌적 요소마저 지닌 채 진행되고 있는 방송법 개정안 논의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업자들이 해내야 할 몫도 적지 않다. 디지털위성방송을 출범시키는 주체답게 기존 방송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청자 중심의 마케팅을 전개하고 뉴미디어 시대에 걸맞는 방송 사업의 새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 스카이라이프의 본방송 개시는 디지털위성방송 사업의 시작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디지털영상산업 전체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다양한 양방향 데이터서비스를 선보이고 콘텐츠투자조합 등을 통해 경쟁력있는 콘텐츠 육성에 노력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맞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해외로 영향력을 펼쳐나가는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현재 세계시장의 약 2%정도 밖에 되지 않는 국내의 영상시장규모를 늘리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환점에 서 있다. 위성방송 사업자는 바로 그러한 전환을 이끄는 주체 역할을 해야 한다. 미디어의 변화는 미디어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태도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일방적인 수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능동적으로 미디어를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 비판적인 시각과 날카로운 지적을 통해 시청자의 권리를 온전히 향유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진화한 TV를 계속 바보상자로 둘 것인가 디지털 홈네트워크 시대의 중심 가전기기로 이용할 것인가는 수용자의 관심과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는 정보화시대다. 선진 외국들은 이미 십여년전부터 위성방송을 통해 다채널 서비스 및 다양한 정보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정보 강국의 면모를 구축해 왔다. 이제 우리도 디지털 위성방송 시작과 함께 정보강국으로 본격 진입하는 전환을 이룰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