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의 특별기획드라마 '유리구두'(극본 강은경·연출 최윤석,토·일 오후 9시45분)가 다음달 2일부터 방송된다. 이 드라마는 각기 다른 배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세 여성이 그들 앞에 펼쳐지는 극적인 사건들을 헤쳐나간다는 내용이다. '우리들의 천국' '종합병원' '신화' 등을 연출했던 최윤석 PD는 "밑바닥에서부터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의 힘으로 인생을 개척해 가는 여주인공을 통해 과연 행복이 무엇이고 물질적인 성공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짚어 보려고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운명이 뒤바뀐 것을 모른채 살아가는 세 여주인공은 탤런트 김지호 김현주 김민선이 각각 맡았다. 김지호와 김현주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어렵게 살아가는 김태희,윤희 자매로 나온다. 재벌그룹 2세였던 아버지는 결혼을 강행하다 자신의 부친(태희 윤희의 할아버지)과 의절하고 만다. 아내마저 둘째 딸을 낳은 뒤 세상을 떠나 두 딸만 데리고 살아가다 암에 걸리게 된다. 그는 부친에게 딸들을 부탁하기 위해 찾아가지만 부친은 매몰차게 돌려보낸다. 결국 그는 어린 딸들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나고 만다. 태희 윤희의 할아버지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두 손녀를 찾아 헤매지만 엇갈린 운명은 이들의 재회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김지호가 결혼한 후 처음 연기하는 '김태희'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강인한 의지와 고집으로 삶을 헤쳐나가는 인물이지만 잃어버린 동생에 대한 집착만큼은 버리지 못한다. 김현주가 맡은 '김윤희'는 아버지를 잃고 언니와도 헤어지면서 기억상실증까지 걸리지만 결국 할아버지의 회사에서 성공하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청순가련하거나 덤벙거리는 역을 주로 맡아왔던 김민선은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는 의지가 강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을 향해 돌진하는 '우승희'를 연기한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