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장들과 지상파 방송사가 대부분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와 방송쿼터(한국영화 의무편성 비율)를 준수한 것으로조사됐다. 스크린쿼터 문화연대가 18일 공개한 `2001년 스크린쿼터제 준수현황 결산자료' 자료에 따르면 전국 576개 극장의 한국영화 평균 상영일수는 145일로, 지난해 의무상영일수 106일보다 39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 영화가 점유한 일수(일수점유율)는 지난해 각 극장의 평균 영화 상영일수 326일 가운데 143일로 나타나 평균 44%로 집계됐다. 또한 극장의 허위공연신고일수도 2000년보다 0.88일 감소한 1.92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93년 스크린쿼터제 도입 이후 최저 일치로, 극장의 허위신고로 효율적 운영이 어려웠던 스크린쿼터제가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스크린쿼터 문화연대는 풀이했다. 한편 쿼터연대가 이날 함께 발표한 `방송쿼터제 준수현황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12월 KBS1.2, EBS, MBC, SBS,iTV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방송위원회가 고시한 의무편성비율 25% 이상을 모두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방송사의 평균 한국 영화 편성 비율은 37%로, 시행 첫해인 2000년의 27%보다 10% 포인트 높았다. 각 방송사별로는 EBS가 55%로 가장 높았고 iTV(33%), KBS1.2(29%), MBC(26%), SBS(26%)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케이블방송의 경우 드라마넷(Drama-Net)을 제외한 3개(OCN.HBO.예술영화TV)방송사는 한국영화 편성비율 30% 이상을 지키지 못했다.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모두 외국 영화 중 미국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각각 67%와 75%로 나타나 미국영화 편중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 EBS를 제외한 4개 방송사가 70% 이상 미국 국적 영화를 방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KBS 1.2의 경우 미국 영화 의존도가 외화 가운데 90%에 이르러 공영 방송으로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쿼터연대는 지적했다. 또한 각 방송사들은 대부분 시청률이 낮은 심야시간대에 한국 영화를 편성하며, 90년 이후 제작된 작품을 주로 방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