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상에만 존재하던 희귀새 호사도요가 처음으로 카메라에 잡혔다. KBS 1TV의 환경스페셜은 신춘기획 2부작으로 '생태기록 천수만 365일'을 6일과 20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1부 '호사도요 1백년 만의 외출'과 2부 '겨울무논,철새를 품다'로 구성된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서해의 천수만을 중심으로 한국을 찾아오는 각종 여름철새와 겨울철새의 신비로운 생태를 촬영했다. 이런 과정에서 제작진은 1백14년 전 폴란드인에 의해 최초로 확인된 후 신비에 쌓여있던 호사도요를 발견하고 이 희귀조의 짝짓기에서 번식까지 다양한 생태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6일 방송되는 '호사도요,1백년 만의 외출'은 천수만의 지난 1년간 모습을 담은 보고서다. 겨울철새의 도래지로 알려진 천수만은 여름철에도 희귀한 새들이 많이 찾아온다. 제작진은 검은머리물떼새 장다리물떼새 등 다양한 철새들을 촬영하던 중 호사도요를 발견했다. 도요새의 일종인 호사도요는 색깔이 화려하고 몸집이 닭만큼 커 '호사'라는 명칭이 붙었다. 제작진은 호사도요뿐만 아니라 장다리물떼새의 독특한 구애와 단체미팅 모습,검은머리물떼새와 쇠제비갈매기의 결투 등 천수만 여름철새들의 신비로운 생태를 생생하게 소개한다. 오는 20일 방송되는 '겨울무논,철새를 품다'는 철새들의 집단화 현상이 가져오는 문제점을 실험을 통해 밝혀낸다. 겨울무논은 겨울철에도 물이 있는 논으로 철새들의 보금자리다. 제작진은 서산간척지에 8천평 규모의 실험장을 설치하고 겨울무논이 줄어들면서 겨울철새가 점점 집단화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