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와 "무사"가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 여러지역에서 동시개봉된다. 또 "공동경비구역 JSA"은 홍콩에서 사상 처음으로 직배방식으로 배급돼 상영됐다. 이같은 방식은 한국영화가 외국영화사에 수출된 후 현지에서 제한적으로 공개돼 온 기존 배급관행을 깨뜨린 것으로 한국영화의 세계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강제규필름은 오는 8일 영화 "쉬리"를 뉴욕 LA 시카고 시애틀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등 6개 대도시,8개 스크린에서 동시개봉한다. 개봉규모는 작지만 한국영화로는 처음 헐리우드 메이저 배급사인 콜롬비아트라이스타를 통해 미국내 주요도시 멀티플렉스에서 개봉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춘향뎐"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이 미국에서 개봉됐지만 소규모배급사를 통해 일부도시의 예술영화관에서 상영됐다. "쉬리"의 배급방식은 미니멈개런티없이 흥행수익을 나누는 조건으로 수익보다는 헐리우드 메이저와 공동투자 등 업무제휴를 겨냥한 것이라고 강제규필름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일 "공동경비구역"을 홍콩에서 현지법인을 통해 직배했다. 한국영화가 외국에서 직배된 것은 "공동경비구역"이 처음이다. 이 영화는 그동안 홍콩 20개 스크린에서 2억5천만원 정도의 입장수입을 올렸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직배는 수출보다 위험이 크지만 수익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고 시장흐름도 파악하기 쉽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또 오는 3월 중국 국영업체 차이나필름과 공동으로 "무사"를 중국전역에서 개봉할 계획이다. 지난 92년 "하얀전쟁" 등 일부작품들이 중국 일부도시에서 상영된 적은 있지만 전국 개봉은 이번이 처음이다. 헐리우드 드림웍스영화사의 아시아판권을 갖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드림웍스의 영화 "딥임팩트" "치킨런" 등을 미국에 수출한 노하우를 살려 공동배급을 성사시켰다. 이로써 "무사"는 중국내 3백여개 극장에서 개봉되고 흥행수입의 15% 안팎이 CJ측에 돌아갈 전망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