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팬들은 지난 1년 내내 한석규-심은하 ''두 톱스타''를 끝내 스크린에서 만나지 못했다. ''결혼설''에 휩싸였던 심은하는 결국 ''공식 은퇴''를 선언하고 팬 곁을 떠났고, 지난 99년「텔미 썸딩」이후 3년째 장기 칩거중인 한석규는 TV CF에 간간이 얼굴을 내밀고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한석규의 열성 팬들은 올해에는 그를 만나게 될지 ''기대반 걱정반''의 심경으로 가슴을 졸이고 있다. 현재 충무로에는 한석규가 친형인 선규씨의 영화사 `힘 픽쳐스''에서 제작하는 작품을 통해 올해안에 스크린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문이 기정사실로 돼 있다. 이 영화의 투자와 배급은 코리아픽쳐스가 맡게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한석규와 선규씨는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고, 영화사측도 입을 꾹 다물고 있어 세부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석규를 잘 아는 힘 픽쳐스 관계자는 그의 향후 거취에 언급, "한석규가 여전히 시나리오를 고르고 있긴 하나 빠르면 오는 4월께 그의 영화 출연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물밑작업을 거친뒤 상반기중 연예활동을 재개할 것임을 암시했다. 한석규는 평소 시나리오를 까다롭게 고르는 것으로 영화계에 정평이 나 있다. 본인이 직접 제정한 ''막둥이 시나리오 공모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는데다, 지난 해에는 영화「11월의 비」에 출연하려던 당초 계획을 시나리오 문제를 들어 취소하기도 했다. 「닥터봉」「은행나무 침대」「초록물고기」「8월의 크리스마스」「접속」등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한결같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오랫동안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음에도 한석규는 여전히 각종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 하는 배우''로 꼽히고 있고 영화사 캐스팅 후보 ''0순위''에 올라 있는 가 하면 `최고의 몸값''을 받는 배우로 대접받고 있다. 영화계인사들은 "한석규가 대형배우로 성장한 것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프로정신이 원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라면서도 "그러나 팬들이 무작정 그의 휴면을 기다릴 것으로 예단하는 것은 안이한 판단임에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