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와 외화간의 불평등한 관람료 수입 배분관행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영화인회의는 19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영화 극장 부율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영화 부율개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극장측과 협의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현재 서울지역 극장들은 외화의 경우 배급사와 4대6의 비율로 관람료 수입을 배분하고 있으나 한국영화에 한해 5대5로 배분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외화와 한국영화 모두 5대5의 부율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영화의 관객 동원력이 눈에 띄게 강해지자 영화제작가협회를 중심으로 부율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져왔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제작사, 투자사, 배급사, 영화단체 등이 한자리에 모여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유인택 영화제작가협회장(기획시대 대표)은 주제발표를 통해 "그동안 △프린트벌수 제한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보다 높은 수입단가 △높은 좌석 점유율 등을 감안해 외화에 특혜를 주었으나 이제는 이런 전제조건이 모두 사라졌으므로 한국영화가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까닭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실장도 "올해 한국영화의 좌석점유율이 50%에육박해 외국영화의 점유율(36%)보다 훨씬 높았던데다가 최근 관객들의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영화의 선호도가 외화를 20% 포인트 가량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시장논리에 따라서도 마땅히 부율이 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 한해 서울의 한국영화 관객은 약 1천500만명으로 추산되므로 극장 부율을 외화와 마찬가지로 6대4로 조정할 경우 배급사에 75억원 정도의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인택 회장과 김혜준 실장을 비롯해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씨네2000 대표), 안병주 미라신코리아 회장, 이준익 씨네월드 대표, 장윤현 감독,최용배 청어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