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사극 SBS TV의 '여인천하'(월·화,오후 9시55분)에 KBS 2TV의 현대극이 다음달 중순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해 최고 인기드라마 '가을동화'를 제작했던 윤석호 PD의 '겨울연가'가 화제의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다음달 21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된다. 이 드라마가 방송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히트제조기로 불리는 연출가와 최고 인기 연기자들이 만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가을동화'의 윤 PD는 '프로포즈' '컬러' '느낌' 등 숱한 인기 멜로드라마를 만들어왔던 인물.'겨울연가'는 윤 PD가 프리랜서로 독립한 후 처음으로 연출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더 주목받고 있다. 이 드라마에는 배용준 최지우 등 일급 탤런트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이들이 함께 나오는 것은 드라마 '첫사랑' 이후 5년 만이다. 여기에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탤런트 박용하와 신인배우 박솔미도 가세한다. 이렇게 화려한 진용을 갖춘 '겨울연가'지만 '여인천하'와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여인천하'가 아직도 40%를 넘는 시청률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MBC가 창사 40주년으로 지난 10월 선보인 사극 '상도'마저 13% 정도의 시청률을 보이며 '여인천하'의 인기를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PD는 "MBC의 '아줌마'와 같은 시간대에 방송됐던 '가을동화'를 시작할 때도 마음을 비웠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겨울의 서정을 담은 영상을 통해 사랑의 순수성 운명성 영원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겨울연가'는 첫사랑 강준상(배용준)을 사고로 잃은 정유진(최지우)이 10년후 첫사랑과 유사한 외모와 성격을 지닌 이민형(배용준)을 만나면서 엮어가는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