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청룡영화상에서 '정영일 영화평론상' 수상자로 내정된 영화평론가 박평식(51)씨가 수상을 거부하기로 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박평식씨는 청룡영화상 사무국에 '정영일 영화평론상을 거부하며'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보내 "정영일 영화평론상은 대선배의 업적을 기리는 명예로운 상이지만 2001년 대한민국에서 이 상을 받는다는 사실이 결코 기쁘지만은 않다"면서 "문제는 청룡영화상을 주최하는 스포츠조선과 후원사인 조선일보"라고 밝혔다. 그는 "조선일보는 이미 신문의 역할과 힘을 넘어섰고, 특히 얼마전 영화「애기섬」을 둘러싸고 빚어진 문제는 조선일보의 본질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건이었다"면서 "우리 나라에 평등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기를 바라는 소박한 심정으로 정영일영화평론상의 수상을 거부한다"고 공식 표명했다. 이에 대해 청룡영화상을 주최하는 스포츠조선측은 "올해부터 '정영일 영화평론상'을 '영화평론상'으로 바꾸고, 박평식씨 외 몇 명을 후보에 올렸던 것은 사실이나수상자가 공식 확정됐던 것은 아니었다"면서 "실무진의 착오로 박평식씨에게 통보가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청룡영화상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며, 영화평론상 시상은 하루 앞선 11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