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연중인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변강쇠전」에 이어 MBC의 마당놀이 「암행어사 졸도야!」가 17일부터 장충체육관 무대에올라 본격적인 흥행 대결을 벌인다. 20년간 손잡고 함께 작품을 해 오던 두 단체가 결별한 뒤 처음으로 무대에서 대결을 벌이게 됐다. 극단 미추와 MBC는 흥행 대결과는 별도로 '마당놀이'라는 명칭의사용권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지난 9일 정동이벤트홀에서 먼저 막을 올린 미추의 「변강쇠전」은 총 6만3천석(총 42회 공연) 가운데 1만장의 예매표를 팔고 공연에 들어간 뒤 지금까지 2만2천장가량을 판매했다. 공연에 들어가기 전 기대만큼 예매표가 나가지 않아 잔뜩 긴장했으나 막이 오른뒤로는 입소문 덕분인지 입장권 판매에 탄력이 붙었다는 것이 기획사인 '퍼포먼스바다'의 설명. 공연시간 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토요일 오후 3시.7시 30분, 일.공휴일오후 2시.6시. ☎ 3442-4684. MBC의 「암행어사 졸도야!」는 '춘향전'을 패러디한 작품. 정계에 입문하기 위해 매관매직과 뇌물수수를 일삼는 이몽룡, 남편의 출세를 위해 부정도 마다하지 않는 성춘향, 그리고 삭탈관직됐다가 기사회생해 정치권 진출을 위해 이몽룡과 손을잡는 변학도 등이 등장한다. 탤런트 양택조, 개그맨 서승만, 국악인 오정해.김영자 등 '마당놀이' 무대에 처음 서 보는 '신인'들을 기용하고 유흥렬 전 대구MBC 사장에게 연출을 맡겨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30분, 일요일 오후 2시.6시(월요일 쉼). ☎ 368-1515. 이 작품은 개막 하루를 앞둔 16일까지 전체 19만석(총 30회 공연) 가운데 4만장의 입장권을 팔아 개막 전 예매 실적은 「변강쇠전」보다 조금 앞선 상태다. 두 작품은 모두 다음달 9일까지 서울에서 관객을 맞은 뒤 지방 순회공연에도 나설 예정이어서 순회공연 지역 선정을 두고서도 계속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