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흑수선"이 16일 개봉된다. 배창호 감독이 "러브스토리""정" 등의 작가주의적 경향에서 벗어나 '최고흥행사'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만든 야심작이다. 안성기 이미연 이정재 등 화려한 캐스팅,속도감있는 편집과 액션 등 영화적 표현과 장식들이 풍성하다. 최근의 가벼운 액션코미디 흐름과는 달리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담았다. 한국전쟁과 50년간의 시차를 넘나드는 사랑 등 역사와 멜로적 요소가 강한 복합장르로 제작됐다. '흑수선'은 의문의 연쇄살인이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 탈주사건에 닿아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그 비극에 희생된 사람들 얘기를 그려낸다. 거제포로수용소는 한국전쟁 당시 약 17만명의 공산당원들이 친공과 반공으로 갈려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던 곳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