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4회 월전미술상 수상작가인 조환씨가 9일부터 18일까지 서울 팔판동 가진화랑에서 전시회를 연다. 조씨는 자동차가 가득한 서울 풍경을 단묵으로 표현해 왔다. 그에게 서울은 시멘트와 아스팔트밭이다. 길은 온통 자동차로 메워져 있다. 그리고 이를 따라 솟아오른 건물은 그저 상자 덩어리이다. 작가가 특유의 붓선으로 묘사한 장소는 서울역앞, 시청앞, 압구정동, 신촌 등.과감한 생략과 축약, 상황묘사로 도시인의 현실과 삶을 그려낸다. 규격화한 도로를 신호에 따라 움직이는 자동차처럼 도시인들 역시 통제와 규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나의 부품으로 움직일 뿐이다. ☎ 738-3583.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