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방"은 삼류인생들의 남루한 일상을 유쾌하게 그려낸 우화다. 택시기사 3명의 버거운 나날이 코믹하고도 따스한 시선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한국형 느와르"게임의 법칙"을 만든 장현수 감독이 3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라이방"은 미국의 유명 선글라스 "레이밴"의 베트남식 사투리로 월남전을 계기로 이 땅에 널리 전파된 액세서리다. 라이방은 스스로 그늘을 만들어 눈부신 햇살을 직시토록 하는 보호막이다. 세명의 택시기사 주인공들도 라이방을 끼고 있기에 구차한 현실이지만 넉넉하게 바라본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대졸학력의 왕구두쇠 준형(조준형),18살짜리 딸을 몰래 키우고 있는 학락(최학락),옌벤 처녀를 짝사랑하는 순진남 해곤(김해곤) 등 30대후반에 접어든 "삼총사"는 곡절끝에 택시기사로 함께 근무한다. 이들에게 세상살이는 지긋지긋하다. "머피의 법칙"이 늘 동반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