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고질병 가운데 하나인 중앙집중적인미디어 관행을 탈피, 지역공동체 중심의 미디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소출력 FM방송(LPFM)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남대 변동현(신문방송학) 교수는 20일 오후 서강대에서 열린 서강대 언론대학원(원장 조맹기) 주최 학술대회에서 `디지털시대 소출력 FM과 지방분권'이란 주제발표문을 통해 "소지역 신문은 98년 현재 전국적으로 800여개에 이르고 있으나 방송의소지역화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소출력 FM방송이란 전파출력 1W이하의 FM방송주파수(88∼108㎒)를 사용해 1-2㎞반경내에서 청취가 가능한 방송을 일컫는다. 이 방송이 도입되면 각 시.군.구 등의지방자치단체나 각급 학교, 일반 기업체, 개인 등은 소규모 방송 송출 장비만 갖추면 독자적인 FM방송을 내보낼 수 있게 된다. 변 교수는 "한국의 방송체제는 구조적으로 중앙집중화돼 있어 지역방송의 활성화를 기하기 어렵다"고 전제, "앞으로 위성방송이 등장하게 되면 지역방송과 지역문화의 발전은 더욱 위협받게 될 것인 만큼 한국의 방송구도는 지역공동체 활성화를기하는 방향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소출력 FM방송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변 교수는 이어 "소출력.소지역 라디오 방송국이 설립되면 라디오 방송이 변화된 사회구조내에서 지역사회의 발전, 나아가 국가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방송매체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본적으로 소자본으로 가능한 것이 소출력 라디오인 만큼 공익기관이 중심이 돼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 등이 합심하면 실현 가능할 것"이라며 "무엇보다국가 커뮤니케이션 정책의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진정한 지역화와 민주화를 위한공개념 차원에서 우선정책과제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소출력 FM라디오 방송국은 대자본에 귀속되지 않는 소규모 자본으로 설립, 운영되는 독립방송체제가 바람직하다"면서 "시민저널리즘 운동을 실현하기위해 대학과 같은 공익기관이 중심이 되는 형태로 출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소출력 라디오의 편성방향에 언급, 변 교수는 △해당 소지역의 인.허가 사항,동네 부조리, 기초자치 단체의 서비스 및 지역시민단체 활동 △애경사, 개업, 이전,모임, 선행, 분실물, 진정 △자영업경영, 중고품 교환, 부동산 중개 △주민발언대,현장 인터뷰, 미담소개 등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