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 타이틀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2003년께는 DVD 타이틀이 비디오테이프와 대등한 시장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DVD 타이틀은 지난 97년 처음 국내에서 제작된 이래 올 9월말까지 총 1천3백50여편(영화와 음악)이 출시됐다. 올들어서만 지난해보다 2.5배 늘어난 8백50편이 나왔다. 시장규모도 지난해 79억원에서 올해 2백억원으로 커졌다. 관련업계에선 DVD타이틀 시장규모가 향후 3년간 연평균 2백%씩 성장해 2002년엔 4백억원으로 커지고 2003년엔 비디오시장과 맞먹는 8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DVD타이틀과 비디오테이프 시장규모가 대등해 지는 시점은 미국은 2001년,유럽은 2002년께로 추정된다. DVD타이틀 시장의 급성장세는 DVD플레이어 판매의 급증세가 주도하고 있다. DVD플레이어 가정 보급대수는 지난해 6만5천대에 불과했으나 올해엔 3배 이상 늘어난 22만대,내년에는 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디오테이프가 대여용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반해 DVD타이틀은 소장용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폭발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DVD타이틀에는 영화내용외에도 제작과정,스틸사진,예고편 등이 포함돼 있어 소장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매체특성상 32개 국어의 자막과 8개국어 더빙도 가능해 외국어교육용으로도 유용하다. 영화 "매트릭스" 타이틀의 경우 이런 특성에 힘입어 6만장 이상 팔렸고 내년께는 10만장 판매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국내 비디오 판매 1위는 "친구"의 9만여장 수준이다. DVD타이틀 급증세와 함께 대학가 등지에는 DVD방도 급속히 늘고 있다. 업계는 CD가 LP를 대체했던 것처럼 향후 10년내에 DVD가 비디오테이프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