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중식씨(46)가 첫 사진전 '흑백경(黑白經)'을 26일부터 10월9일까지 인사동 하우아트갤러리에서 연다. 박씨는 1978년 '현대시학'에 '실명기(失明記)'를 발표하며 등단한 뒤 '독자구함''집도 절도 주민등록증도 없이'등의 시집을 내왔다. 평소 사진을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해 왔다는 그가 카메라를 잡게 된 것은 10개월 전 꿈에서 '사진을 찍으라'는 '계시'를 받았기 때문. 그때부터 각종 카메라 장비를 구해 곳곳을 돌며 하루 15롤 이상을 찍어댔다. 박씨는 "시와 사진은 대동소이하지만 시가 전광석화라면 사진은 한술 더 뜬 촌철살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작은 주로 무너진 집,폐허가 된 건물 등을 흑백화면에 담은 것들로 사라져가는 것,덧없는 것에 대한 박씨의 애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