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를 맞아 음악회, 무용,연극, 미술 분야의 다양한 공연 및 전시행사가 관객을 기다린다. 특히 올 한가위 연휴는 주말과 개천절이 앞뒤로 겹쳐 29일(토요일)부터 10월 3일까지 사실상 닷새나 돼 가족들과 함께 공연장.전시장 나들이로 색다른 맛을 내볼만하다. 다음은 연휴기간중 장르별 공연.전시 일정. ◇국악.창극 ▲보고 싶은 한가위 얼굴 = 10월 1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 한가위 상차림 정악곡인 '경풍년(慶豊年)'과 한가윗날 특유의 고향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각 지방의 전통 민요, 한가윗날 부녀자들이 추는 춤인 '강강술래', 남사당놀이와 판굿마당, 가얏고 합주 '달하 노피곰'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관람객 모두에게 배로 만든 한가위 전통 음료인 '배숙'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전통음악의 대표적인 곡들로 선곡된 '한가위 음악 CD'를 선물로주는 행사도 마련한다. ☎ 580-3042. ▲논개 = 9월 29일-10월 7일 오후 7시 30분(토.일.공휴일 오후 4시) 국립극장해오름극장.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인 안숙선 명창이 지난 98년 처음 구상한 뒤 3년만의 결실로 무대에 오르는 작품. 민족 명절인 추석에 맞춰 임진왜란 당시 진주 촉석루에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으로 뛰어내린 의기(義妓) 논개를 재조명해 보자는 취지의 공연이다. 전통의 냄새가 물씬 나는 창극임에도 영상과 슬라이드를 과감히 도입해 볼거리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며 대극장의 단점인 객석과 무대간 거리를 좁히기 위해 쓰일영상은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물에 뛰어들기 직전의 비장한 표정 등을 담게 된다. 또 특수효과를 십분 활용해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을 선보이는 한편 전라도와 경상도의 민요, 전통무용과 전통무예도 가미했다. ☎ 2274-3507~8. ◇무용 ▲이정희 현대무용단 '비무장지대(DMZ)' = 29일 오후 7시, 30일 오후 5시 문예회관 대극장. 분단과 DMZ에 서려 있는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형상화한 이정희 중앙대 교수의 신작. ☎ 011-9007-3576. ▲리을무용단 '우리춤 다시 보기-2001' = 10월 3일 오후 2시 양평 바탕골예술관. 장구춤, 진도북춤 등 전통무용과 '청산별곡' '봉숭아' '꽃춤' 등 한국 창작무용 등7편. 황희연 김현숙 김현미 김연신 오레지나 이희자 김선영 등 출연. 어린이는 만 4세 이상 입장 가능. ☎ (031) 774-0745. ▲채상묵 '시인(詩人)의 여정' = 29일 오후 6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자신의 40년 춤 인생을 되돌아보는 중진 무용가 채상묵씨의 창작무대. 스승인 이매방으로부터 전수받은 승무와 살풀이춤을 비롯해 전통에 기반을 둔 역동적인 춤사위가 볼만하다. ☎ 2263-4680. ▲정명숙의 전통춤 = 29일 오후 3시 국립민속박물관 강당. 전통무용가 정명숙(강원대 강사)씨의 승무.입춤.장구춤.한량무.산조.살풀이춤 공연으로 박물관의 토요상설무대. 무료. ☎ 734-2160. ▲이애경의 춤세계 = 10월 3일 오후 2시 국립민속박물관 강당. 전통무용가 이애경씨의 북춤.장구춤.소고춤 등 공연. ☎ 734-2160. ◇연극공연 ▲길떠나는 가족 =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서울시극단. 한국 화단의 거목 이중섭의 생애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구성해 그의 예술적 고뇌와 작품세계, 인간적 고통 등을 다룬 작품. 원로 극작가 김의경과 중견 연출가 기국서가 함께 만들었다. 안무가 국수호, 음향가 김벌래, 소리꾼 박윤초도 참여했다. 강신구, 이은미, 여무영, 박봉서, 박승태,허태경, 최슬 등 출연. 29일 오후 3시.7시 30분, 30일-10월 3일 오후 3시(10월 1일공연 없음). ☎ 399-1647~8. ▲락희맨쇼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극단 동숭아트센터. '웃자고 만든 쇼'를 표방한 작품. '최고로 매력적인 남자'로 만들어 준다는 천상의 술 '침이슬'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만화적 상상력을 동원, 다소 황당무계하면서도 과장된 설정에 담아 웃음을 선사한다. 등장인물들의 개성 강한 캐릭터도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 고선웅작, 최우진 연출. 황택하, 오용, 민윤재, 이혜원, 김봉수, 정석용, 이현철 출연. 29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30일.10월 3일 오후 4시(10월 1-2일 공연 없음). ☎ 741-3391. ▲사랑은 비를 타고 = 대학로 정보소극장. OD 뮤지컬 컴퍼니. 95년 초연 이후 700여회를 넘기며 장기 공연되고 있는 창작 소극장 뮤지컬의 대표작. 오랜만에 재회한 두 형제와 그 사이에 우연히 끼어든 한 아가씨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사랑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오은희 작, 배해일 연출. 남경읍, 김성기, 서범석, 김학준, 손지원 등 출연. 29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30일-10월 3일오후 3시 30분.6시 30분. ☎ 552-2035. ▲인류 최초의 키스= 대학로 플레이하우스. 극단 청우. 제목과 달리 청송감호소에 수감된 4명의 전과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개인의 인권이 폭력적 권력 앞에무방비로 노출되는 오늘의 사회 현실을 고발한다. 또 '광기와 이성'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경계의 모호성도 짚고 넘어간다. 고연옥 작, 김광보 연출. 주진모, 강승민,오달수, 문경희, 서현철 등 출연. 29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30일-10월 3일 오후 3시.6시. ☎ 764-7064. ▲행복Ⅱ-가족 = 문예회관 소극장. 일본 극단 도우게자(道化座). 이 극단의 「행복」 연작의 하나로 할아버지와 며느리, 그리고 손자.손녀 등 3대가 모여 사는 일본의 평범한 가정을 배경으로 가족들이 다 모인 할아버지 회갑날 할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맞는 가족의 위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 나간다. 극단 대표인 스나가 가츠히코(須永克彦) 작.연출. 29일 오후 3시.6시, 30일 오후 3시. ☎ 760-4640~1. ▲청춘예찬 = 대학로 강강술래소극장. 극단 동숭무대. 지난 99년 초연시 백상예술상 희곡상, 남자 연기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희곡상, 한국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최우수작품상 등을 휩쓸며 화제가 됐던 작품의 앙코르 공연. 술만 마시는 아버지, 눈이 먼 채 다른 사람과 살아 가고 있는 어머니를 둔 주인공 청년의 희망없는 삶이 전개된다. 박근형 작.연출. 엄효섭, 이규회, 박민규, 장원호, 최미현 등 출연. 매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 914-7040. ▲러브레터 = 청담동 유시어터. 극단 한양레퍼토리. 95년 초연됐던 작품의 앙코르 공연으로 두 남녀가 평생에 걸쳐 주고 받은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독특한 형식속에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폭넓게 담았다. 미국 극작가 A.R. 거니 주니어 원작. 신일수 한양대 교수 연출. 극단 대표인 최형인 한양대 교수를 비롯, 이항, 최용민, 김보영, 권해효, 조윤희, 신용욱, 임유영 출연. 29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30일오후 4시 30분. ☎ 538-5835~6 . ◇전시 ▲잃어버린 황금제국 잉카문화 대전 = 용산 전쟁기념관. 전설의 황금제국 잉카의 유물 300여점이 전시된다. 페루 국립 문화청의 승인을 얻어 국내에 들어온 국보급 유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부장묘에서 나온 유물과 찬란한 세공기술로만든 금속공예품 등을 볼 수 있다. ☎ 786-8012. ▲제우스에서 헤라클레스까지-그리스.로마 신화전 = 예술의 전당 미술관. 유럽3대 고고학 박물관의 하나인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 고고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대리석과 청동상, 프레스코화, 테라코타, 그리스 항아리 등이 전시된다. 작품들은 모두 기원전 6세기-기원후 4세기 그리스와 로마에서 제작된 것들이다. 29-30일만 개관. ☎ 597-2230. ▲분청사기 명품전Ⅱ-일탈된 자유로움, 비정형의 미학 = 호암갤러리. 고려 청자에서 조선 백자로 넘어가는 중간에 위치한 분청사기의 투박하면서도 소탈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 보물 5점이 포함된 분청사기 103점과 '분청의 거장' 으로 일컬어지는 윤광조의현대 분청 8점, 그리고 분청사기의 미감과 일맥상통하는 장욱진, 이중섭, 박수근,김환기 등의 회화 13점이 전시된다. 29-30일, 10월 2-3일 개관. 2-3일은 부모 동반어린이에게 무료입장 혜택도 준다. ☎ 750-7990. ▲Unreal Time Video전 =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프랑스, 독일, 영국, 벨기에,스웨덴 등 유럽의 비디오 작가 10명과 한국 비디오 작가 2명이 참여해 '시간'을 주제로 유럽만의 독특한 비디오 아트를 선보인다. 독일의 마르셀 오덴바흐, 벨기에의 다비드 클레르부트, 스웨덴의 아니카 라르손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29일-10월 3일 개관. ☎ 760-4560, 4726. ▲런던 언더그라운드(London Underground)전 = 신문로 성곡미술관. 런던에서 활동중인 작가 13명이 참여해 '개념적 회화' 계열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골드스미스대 학장인 브라이언 팔콘브리지, 존 루이스, 앤드루 노리스, 클레어 우즈, 데이비드 맥 등이 출품했다. 29-30일, 10월 3일 개관. ☎ 737-8643. ▲중국 현대미술전 = 국립현대미술관. 지난 99년 중국 건국 50주년을 맞아 열린제9회 전국미술작품전람전 수상작들 가운데 엄선한 유화, 판화, 중국화, 수채화, 연환화(문자 설명이 곁들여진 여러 장의 화면으로 이뤄진 그림) 등 126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모더니즘 계열이 아닌 중국의 전통을 기반으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이념을 접목시킨 보수적 성향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29일-10월 3일 개관. ☎ 2188-6063. quintet@yonhapnews.co.kr passi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화영.정열.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