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에 뜨거운 열정을 품고 사는 불같은 여자입니다." 탤런트 김지수(30)가 오는 26일부터 방송될 SBS 새 수목드라마「신화」(극본 김영현. 연출 최윤석)에서 여성 로비스트로 변신한다. 김지수가 연기할 서연은 사랑하는 남자 최태하(박정철 분)로부터 배신당한 뒤,권력의 실세인 나형구(정성모 분)의 정부가 돼 로비스트의 길을 걷게 되는 인물. 7회부터 로비스트로서의 본격적인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러시아와 동구권을 넘나드는 북방외교도 다뤄지는 관계로 김지수는 러시아어 연기도 선보인다. 별도로 러시아어 교습까지 받느라 다른 연기자보다 일정이 빡빡한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너무 강한 성격이라 조금 걱정돼요. 혹시나 시청자들의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서연은 최태하의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 결별한 뒤, 그 충격으로 유산의 아픔을 겪는다. 이같은 설정은 김지수가 올해초 출연했던 KBS 2TV「태양은 가득히」에서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시청자들이 식상해 할 우려도 있다. "배신과 복수라는 기본적인 구조가 비슷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두 인물의 성격과 시대 배경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태양은 가득히」의 잔상을 떠올릴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김지수는 또 "「태양은 가득히」에 출연할 당시 초반부의 극전개가 너무 늘어져,자신을 버린 남자에게 복수를 하는 후반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많은 부분을 놓친 것이 아쉽다"며 "이번에는 당시의 아쉬웠던 감정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고덧붙였다. 김지수는 로비스트의 세계에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자세히 알고 있지는 못해요.다만 여성 로비스트 조안 리가 쓴「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을 읽으면서 짐작을 하고 있을 뿐이죠." 김지수가 바라보는 서연은 권력과 돈을 한 손에 거머쥐게 되지만 남자에게 더이상 사랑을 주지 않고, 외롭게 살아가는 불쌍한 인물. "로비스트가 된 것도 야망보다는 주변여건 때문"이라는 그는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 여자인 것이 안타깝다"는 말을 말미에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