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 손태영(21)이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3일 첫 방송이 나간 KBS 월화드라마 '순정'(이경희 극본·정성효 연출)에서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방송국 리포터로 일하는 '차다혜'역을 맡았다. 손태영은 그동안 KBS '야한밤에',SBS '인기가요',MBC '섹션TV 연예통신'등 여러 오락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하며 방송국 분위기를 익혀왔다. "쇼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실제보다 나이가 많아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 나이와 비슷한 역을 꼭 해 보고 싶었어요" 그동안 그는 주로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왔지만 연기자가 되기 위해 남모르게 준비를 했다. 방송 데뷔 이후 꾸준히 연기학원을 다닌 것. 이 드라마를 맡은 후에는 탤런트 박현숙씨로부터 연기를 배우고 있다. 손태영이 이번에 연기하는 차다혜는 주인공인 형사 이찬석(유진)을 두고 고시준비생인 한세진(이요원)과 삼관관계에 놓여 있는 인물. 애교 많고 밝은 성격을 가진 방송국 리포터로,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며 욕심도 많은 처녀다. 여러 남자들에게서 사랑받지만 오직 찬석만을 사랑하는 순수한 면도 있다. 손태영은 "귀엽고 명랑한 건 저랑 비슷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하지만 아직 사랑 때문에 울어본 적이 없어 찬석 때문에 아파하고 우는 연기를 어떻게 소화해야 될지 정말 걱정이에요"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연기에 자신이 없어요.프로그램 진행을 처음 맡았을 때도 잘하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편해진 것처럼 연기도 적응이 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그는 요즘 집에서 TV 드라마를 보며 여자 배역들의 대사 하나하나를 따라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밝혔다. 상명대 무용학과에 재학중인 손태영은 겉으로 보기엔 다소 새침하다. 하지만 그의 성격은 대단히 털털하다. 걷는 것도,행동하는 것도 헐렁해 보인다고 해서 '헐렁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