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방송 사료관'이 문을 열었다. 한국방송진흥원이 서울 목동 방송회관 1층 2백50여평의 공간에 조성한 이 방송사료관에는 1927년 경성방송국 설립 이후 지금까지 74년의 국내 방송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각종 방송사료 2천여점이 전시됐다. 이 사료관은 작고하거나 생존해 있는 원로 방송인 19명과 옛 동아방송 및 동양방송의 프로그램 자료를 소장하고 있던 11개 기관 등에서 자료를 기증받아 세워졌다. 사료관은 △사진으로 보는 방송사 △명예의 전당 △디지털 아카이브 △영상갤러리 △기증자료 전시실·기증자 △기획전시실 등 6개 코너로 구성돼 있다. 각 코너들은 다양한 볼거리뿐만 아니라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사진으로 보는 방송사'코너에는 국내 첫 방송국인 경성방송국의 사진을 비롯해 임택근·황우경 아나운서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 방송의 역사가 담긴 여러 사진들이 전시됐다. '명예의 전당'코너는 방송진흥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설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 있는 방송인들의 공적사항을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 아카이브'는 지난 69년 아폴로 11호 우주선의 달착륙 중계방송,대연각 화재,최초의 위성중계방송인 MBC의 엘비스 프레슬리 쇼(73년) 등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오디오와 비디오 자료를 컴퓨터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영상갤러리'는 지난 64년부터 74년까지 우리 생활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영상자료와 TV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영상물을 전시하고 '기증자료 전시실'은 인쇄자료와 육필원고,정부문서,프로그램 기획서 등 기증자료를 선보인다. 또 '부산 MBC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실'에선 부산 문화방송이 소유한 옛 진로소주 CM,자유당시절 마산시위사태 현장 녹음물 등을 직접 들을 수 있다. 무료 관람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02)3219-5443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