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프린지 페스티벌을 표방하며 지난 98년 닻을 올린 '독립예술제'가 4회를 맞아 오는 9월 7-23일 홍대앞과 온라인 공연전시장에서 '인디문화의 축제'를 펼친다. 홍대앞의 30여개 실내외 공연장과 온라인상에서 421개 문화예술단체 및 개인이 총 200여회의 독립단편영화, 인디음악, 미술.전시, 연극, 무용, 마임, 퍼포먼스를 통해 젊은 예술혼을 발산한다. 영국 에딘버러, 프랑스 아비뇽, 호주 아들레이드 등의 유수 페스티벌이 젊은 예술가의 예술적 실험을 위해 별도의 '프린지(Fringe)' 또는 '오프(Off)' 페스티벌을병행하는 취지에 따라 독립예술제 사무국은 내년부터 이 축제를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로 키우기로 했다. 본격적인 확장을 앞두고 올해 이미 421개 단체가 참여하는 것은 아시아의 대표적 프린지 페스티벌인 '홍콩 프린지 페스티벌'의 참여단체수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사무국은 주장했다. 올해 '인디...밤새도록 한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독립예술제는 ▲고성방가(음악축제) ▲내부공사(미술전시축제) ▲암중모색(독립단편영화제) ▲이구동성(무대예술제) ▲중구난방(거리예술제) 등 5개 부문의 산하 예술제를 진행한다. '고성방가'는 재즈, 록, 사이키델릭, 그런지, 힙합 등 다양한 분야의 비주류 뮤지션이 펼쳐내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홍대앞에 산재한 라이브클럽과 중소 공연장에서 84개팀이 20여회의 콘서트를 가지며 '종합판'이라 볼 수 있는 9월 14일과 21일 홍대 체육관의 '인디 진짜 열린음악회'에는 크라잉넛, 노브레인, 코코어, 삼청교육대, 오브라더스 등 인디문화의 대표주자가 총출동한다. 홍대 인근의 동사무소, 파출소, 의상실 등 공공장소와 갤러리, 사이버갤러리에서 펼쳐지는 '내부공사'에는 137개 미술전시단체 및 작가가 참여한다. '암중모색'은 연극인인 고(故) 추송웅씨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떼아트르 추에서 열린다. 95편의 재기발랄한 영상이 관객과 만나며 15일 밤과 16일 새벽에는 심야 상영회가 마련된다. '이구동성'의 무대는 시어터제로, 창무 포스트극장, 쌈지스페이스, 미디어시어터 바람,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이다. 연극 15개팀, 무용 12개팀, 마임과 퍼포먼스 7개팀 등 34개 공연예술단체가 록 뮤지컬, 수화마임, 무용극, 마임-댄스 앙상블, 실험연극 등 장르와 장르가 만나는 '퓨전'으로 기성의 틀에 도전한다. 특히 해외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호평받은 '스튜디오 몽골몽골' '극단 노뜰'과 언더그라운드 무용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창작춤집단 가관'도 무대에 선다. '중구난방'은 축제의 흥을 돋우는 거리예술제. 주말 오후마다 홍대 인근 도로 및 야외 곳곳에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꾸민다. 개막공연인 '로드 투 페스티벌'과 폐막일 전야의 대규모 거리축제도 그 일환이다. 전체 공연의 60% 이상이 무료 야외 프로그램이다. ☎ 762-0815.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