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생방송 토론프로그램인「100분토론」에서 월드컵을 9개월여 앞두고 여전히 `유럽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국축구 현실의원인과 해결책, 그리고 거스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운영상의 난맥상 등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토론자들은 히딩크 감독이 8개월간 지도한 한국축구에 대해 선수 개인의 플레이 능력과 전반적인 경기운영 등에서 다소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을 엿보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지난 8개월간 실험단계를 거치며 미약하지만 가능성을 보인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을 위해 이제는 실험을 끝내고 완성도를 높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럽 징크스 극복을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을 영입이라는 방법을 선택한데 대해 박창선 경희대 감독과 김덕기 대기자는 방향설정은 옳았으나 감독 개인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반면 유럽축구를 접목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부족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반해 임태성 한양대 교수는 트루시에 감독을 영입, 승승장구하고 있는 일본의 예를 들어 "이미 한물 간 네덜란드 축구를 받아들인 것 자체가 시대에 뒤쳐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운영에 대해서는 새로운 지도 스타일로 선수들에게 인정받고 있으며 짧은 기간에 팀의 65%의 가량을 완성했다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팀을 맡은 시기가 너무 촉박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을 남겼다. 한편 토론자들은 지금껏 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에게 아무런 요구도 하지 못한채 끌려 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감독의 권한은 인정하되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이를 위해 축구협회가 이같은 요구를 이끌어낼 정책생산 기구 구성과 적극적인 대화 채널 마련 등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