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 소속 연예인들의 출연거부로 파행을 겪었던 MBC 연예오락 프로그램들이 속속 정상궤도를 찾고 있는 가운데 「생방송 음악캠프」가 오는 9월1일 새로운 면모로 시청자를 찾는다. 특히 이번 출연거부 사태로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생방송 음악캠프」는 내부논의 끝에 프로그램 진행방식을 크게 손질해 연예계 안팎에서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요순위 프로를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방침을 21일 정했다. KBS는 이에 앞서「뮤직뱅크」의 가요순위 프로그램을 아예 폐지하기로 결정한바 있어 연예 제작자와 방송사간의 시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요순위 프로는 이래저래 브라운관에서 `찬밥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MBC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지난달 23일부터 9일간 7천396명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가요순위 프로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수정.보완해 시청자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67%)이 많은 것으로 집계된 것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또한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가요순위 선정방식이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무려 88%에 달했다. 이런 시청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뜻에서 「생방송 음악캠프」제작팀은 공신력있는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 순위집계를 100% 의뢰함으로써 공정성을 담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갤럽측은 매주 음반판매량과 방송횟수 등을 고려해 표본수 2천명을 대상으로 가요순위를 조사한 뒤 그 결과를 「생방송 음악캠프」팀에 전달하기로 했다. 「생방송 음악캠프」는 이밖에도 가수들의 립싱크를 가요순위 프로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의견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 출연가수들에 대해 예외없이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도록 할 방침이다. 이 프로를 맡고 있는 장태연 예능국 부장은 "무엇보다 연예프로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가요순위 집계를 한국갤럽에 전적으로 의뢰키로 한 것"이라며 "또 시청자 기만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립싱크를 없애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