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은 17-31일 별관에서 외부기획전으로 80년대말 이후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펼쳐 온 30대 민중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현장 2001 : 건.너.간.다'전을 개최한다. '현장미술'로 불리는 이들의 작품세계는 노동자와 노숙자, 여성, 환경, 자본과계급 문제 등에 대한 관심과 생활 현장과의 밀접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구본주, 김태헌, 박경주, 박은태, 방정아, 배영환, 이중재, 최병수, 최평곤 등 모두 9명으로 80년대 말 이후의 작품에서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각 작가의 변모과정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87년 시위 도중 숨진 이한열을 소재로 한 대형 걸개그림 '한열이를 살려내라'를 만들었으며 환경 관련 작품활동을 전개해 온 목수 출신 현장미술가 최병수는 '반전반핵도'와 '하늘마음 자연마음'을 출품했다. 또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93년 MBC 구상조각대전 대상을 수상한 구본주는 낫을 쥔 농민의 팔뚝을 형상화한 조형물 '갑오농민전쟁'과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 주는 '위기의식'을 내놓았다. 이밖에 한국과 독일의 이주 노동자를 사진에 담은 박경주의 '이주노동자', 노숙자에게 음식을 주는 곳과 쉴만한 곳을 표시한 배영환의 '노동자수첩' 등이 전시된다. 부대행사로 개막일 오후 5시 최병수의 얼음조각 퍼포먼스 '펭귄이 녹고 있다'가 마련된다. 전시제목의 '건너간다'는 정태춘의 노래에서 따왔다. ☎ 737-8643.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