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한.일 애니메이션 대결이 펼쳐진다. 대전일은 11일.한국의 "별주부 해로"와 일본의 "포켓몬스터2-루기아의 탄생"이 한판승부를 벌인다. "별주부 해로"는 국내 대표적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한신 코퍼레이션이 전래동화 "별주부전"을 각색해 만든 어드벤처물.용왕의 병을 고칠 토끼의 간을 구하러 육지로 나간 거북이와 꾀많은 토끼 이야기에 우정과 모험을 다채롭게 엮어 넣었다. 평화롭던 용궁은 용왕이 위중한 병에 걸리면서 근심에 휩싸인다. 한편에선 용궁을 접수하려는 악한 곰치 대신의 음모가 진행된다. 용감한 거북이 소년 해로는 용왕의 약으로 쓸 토끼간을 구하기 위해 육지로 떠났다가 귀여운 토끼소녀 토레미와 만나 친구가 된다. 왕의 생명을 구하는 사명에 우정을 배반해야 할 처지에 놓인 해로는 갈등에 빠진다. 순제작비만 30억원이 넘게 들어간 "별주부 해로"는 기존 국산 애니메이션에 비해 여러모로 진일보했다. 동물 캐릭터들은 깜찍하고 움직임도 정교하다. 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것 같은 재치있는 장면들도 웃음을 준다. 색색의 물고기들이 뛰노는 바닷속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떠올리게도 한다. 하지만 밋밋한 스토리는 여전히 아쉽다. 브에나비스타가 배급하는 첫 한국 애니메이션.전체 관람가. "포켓 몬스터2"는 지난해 겨울 개봉돼 전국 60만명을 모았던 "포켓몬스터-뮤츠의 역습"의 속편.TV시리즈에서 등장했던 포켓몬들은 물론 기존 시리즈에 나오지 않았던 뉴페이스인 루기아 파이어 썬더 등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1편보다 컴퓨터 그래픽을 한층 강화해 역동적인 화면을 만들어 낸 것도 특징. 이번에도 맛배기 단편인 "피카추 탐험대"와 본편 "루기아의 탄생"으로 구성됐다. 지우와 포켓몬 일행이 환상의 포켓몬 루기아와 함께 지구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는 줄거리. 포켓몬 수집광인 지킬드 박사는 신비한 포켓몬 루기아를 손에 넣기 위해 세상의 멸망을 부른다는 불.번개.얼음의 신을 깨운다. 지우와 포켓몬 일행은 신비의 소녀 플루라로부터 이들을 막지 않으면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디지몬"등 차세대 캐릭터들이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포켓몬"이 과연 왕년의 인기를 구가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일본의 인기 여가수 아무로 나미에가 주제가를 불렀다. 전체 관람가.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