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안방' 피서를 즐기려는 영화팬들은 비디오 목록을 챙겨 두는 것을 잊지 말자. 비디오 체인점 '영화마을(www.cinetown.co.kr) 이 휴가철 볼 만한 비디오 20선을 추천했다. ▲더위에는 공포 영화가 제격 = 독특한 상상력이 빛나는 팀 버튼 감독의「슬리피 할로우」는 미국의 유명한 민담을 영화화한 호러물로, 조니 뎁과 크리스티나 리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음산한 음향과 함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스릴러「왓 라이즈 비니스」와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난 7명이 '죽음의 운명'이라는 초자연적 힘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의「데스티네이션」도 추천작. 지난 해 한국 영화계 공포 영화 흐름을 주도했던 안병기 감독의「가위」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 김규리, 하지원 등 청춘 스타들이 출연한다. ▲환상의 세계로 떠나는 신나는 모험 = 월트디즈니의「환타지아2000」은 8편의 애니메이션이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조지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같은 아름다운 클래식의 선율과 어우러진다. 몇 마디 안되는 대사 속에서도 재치가 묻어나는 독일 바이트 헬머 감독의「투발루」,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마녀'에 대한 색다른해석을 선보이는 애니메이션「키리쿠와 마녀」가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인 일본 히가시 요이치의 감독의「그림 속 나의 마을」은 아름다운 목가적인 풍경과 함께 화가인 쌍둥이 형제와 그 친구들이 떠나는훈훈한 동심의 세계를 그렸다. ▲감동의 물결에 빠지고 싶다면 = 독특한 코미디로 추앙받거나 외면받았던 앤디 카우프만의 일생을 그린「짐 캐리의 맨 온 더 문」,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그 천재성을 질투하고 흠모했던 한 음악가가 지낸 애증의 세월을 아름다운 모차르트 음악과 함께 그려낸 밀로스 포만 감독의「아마데우스」가 추천작으로 꼽혔다. 아들의 시력을 교정하려고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어머니의 모성을 담은「어둠속의 댄서」는 가수 비요크의 연기와 노래가 한층 애절함을 더해 준다. 이란의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천국의 아이들」과 미국 최초의 흑인 마스터 다이버의 일대기를 그린「맨 오브 오너」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웃음으로 더위를 날리자 = 성공을 꿈꾸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인「코요테 어글리」와 10대 치어걸들의 우정과 대결을 그린「브링 잇 온」은 춤과 음악을함께 즐길 수 있어 흥겹다.「러브 앤드 섹스」는 제목처럼 '야한'영화는 아니지만 '사랑은 환상이 아니다'라는 철학을 실감나는 에피소드로 보여준다. 일본 영화「비밀의 화원」은 돈에 목숨을 건 여자 '시카코'가 물 속에 빠진 돈을 찾기 위해 지질학, 스킨 스쿠버, 암벽 등반 등을 배운 뒤 험난한 여정을 떠난다는 내용으로, 김규리가 출연하는 국내 영화「산전수전」의 원작이다. ▲성장 영화로 체크해보는 나의 성숙도 = 기타노 다케시의 96년작「키즈 리턴」은 방황하는 젊은 날에 대한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각각의 고민을 안고 있는 사춘기 소녀들의 우정을 그린「나우 앤 덴」, 청소년 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개같은 내인생」,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수줍은 많은 소년이 선물로 받은 강아지 '스킵'과 함께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마이 독 스킵」이 가슴 뭉클한 동심의 세계로 인도한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