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고대문화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낙랑군의 역사적 위상과 문화적 특징을 보여주는 특별전이 지난 17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낙랑을 주제로 한 본격적인 기획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유물은 모두 7백여점. 일제때 조선총독부가 발굴한 낙랑 유물 5백여점과 일본에서 빌려온 39점,국내의 다른 지역에서 출토된 낙랑 관련 유물 1백50여점 등이다. 평양성 석암리 9호분에서 출토된 금제허리띠고리(국보 제89호)를 비롯해 오야리 19호분에서 나온 목마,경북 영일에서 출토된 '진솔선예백장 청동도장'(보물 제560호)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과 도쿄대학에서 빌려온 양형(羊形)장식과 청동세발솥,금박유리구슬 등은 국내에 처음 전시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이밖에도 글자가 새겨진 명문기와,금속무기류,화폐,장신구,흙으로 만들어 봉인할 때 썼던 봉니(封泥·흙도장) 등 다양한 유물이 낙랑시대로 안내한다. 조선총독부 발굴단이 촬영한 낙랑관련 유리원판 사진자료는 발굴 당시 유적의 풍경과 발굴장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 낙랑특별전은 오는 9월2일까지 계속되며 9월 25일부터 11월 4일까지 국립김해박물관에서도 전시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